출근일기

on writing

얼기설기한 웹페이지의 등장

February 23, 2025

버드콜에서 진행된 8주의 수업이 끝나간다. 얼기설기한 웹페이지를 만들고 있다. 코드를 보다 보면 오직 일기를 쓰기 위한 사람에게 이런 노력이 필요한가 하는 의문이 든다. 검은 화면을 마주하고도 결국 내가 하는 건 텍스트를 채워넣는 일이다. 내가 쓴 1월의 회고를 읽고 친구가 "문과의 심연을 본 거 같다"는 말을 했다. 문과는 코드를 던져놔도 거기서 일기를 쓰고 있는 게 놀랍다고.

지금 일기를 쓰고 있는 파란색 아름다운 포맷은 누군가의 코드를 읽어왔고 이건 내 게 아니다.

웹페이지가 생기면 쓰고 싶은 말이 아주 많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제약과 군중이 없는 곳에서 오히려 아득해지는 기분을 느낀다. 이런 곳에서는 어떤 말이 적힐까. 일종의 실험이 시작됐다.